그날 우승자는 108타를 친 사람이었습니다. 82타를 친 사람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시상식장에서 가끔 보는 장면입니다. 그로스 순위표와 시상 순위표가 따로 붙어 있습니다.
단체 대회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입니다. 골프 신페리오는 그날 스코어에서 그날 핸디캡을 뽑아내는 방식이라, 그로스 타수와 순위가 따로 놉니다.
숨은 홀 12개로 만듭니다
경기 전에 주최 측이 18홀 중 12개 홀을 미리 골라 봉투에 넣어 둡니다. 어느 홀인지는 경기가 끝난 뒤에 공개합니다.
미리 알려 주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느 홀이 계산에 쓰이는지 알면 그 홀만 일부러 못 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 신페리오가 숨은 홀을 쓰는 것은 그 장난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고를 때는 아웃코스 6개, 인코스 6개로 나누고 파3과 파5를 섞습니다. 한쪽으로 몰리면 핸디캡이 왜곡됩니다.
계산은 네 단계입니다
공식 자체는 짧습니다.
(숨은 12홀 합계 × 1.5 − 코스 총파) × 0.8
- 숨은 12홀의 타수를 더합니다.
- 여기에 1.5를 곱합니다. 12홀을 18홀 분량으로 환산하는 값입니다.
- 코스 총파(대개 72)를 뺍니다.
- 마지막으로 0.8을 곱합니다. 핸디캡을 80%만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나온 값이 골프 신페리오의 그날 핸디캡입니다. 그로스 타수에서 이 핸디캡을 빼면 네트 스코어가 되고, 순위는 네트로 매깁니다.
숫자를 넣어 보면
골프 신페리오는 숫자를 한 번 넣어 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총파 72인 코스에서 108타를 쳤고, 숨은 12홀 합계가 76타라고 하겠습니다.
| 단계 | 계산 | 값 |
|---|---|---|
| 숨은 홀 합계 | — | 76 |
| × 1.5 | 76 × 1.5 | 114 |
| − 총파 | 114 − 72 | 42 |
| × 0.8 | 42 × 0.8 | 33.6 |
| 네트 스코어 | 108 − 33.6 | 74.4 |
82타를 친 사람의 숨은 홀 합계가 54타였다면 핸디캡은 8.4이고 네트는 73.6입니다. 108타가 74.4, 82타가 73.6이니 아슬아슬하게 순위가 갈립니다. 골프 신페리오에서 그로스 순위가 뒤집히는 구조가 이것입니다.
홀별 상한이 있습니다
여기를 모르면 계산이 어긋납니다. 골프 신페리오는 홀별 스코어를 그 홀 파의 두 배까지만 인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파4에서 10타를 쳤다면 그로스는 10타 그대로지만 핸디캡 계산에는 8타로 넣습니다. 한 홀이 무너졌다는 이유로 핸디캡이 과하게 부풀어 우승하는 것을 막는 장치입니다. 이 상한은 골프 양파와 같은 개념입니다.
주최에 따라 트리플 파까지 인정하거나 상한을 아예 두지 않기도 합니다. 어느 쪽인지는 공지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핸디캡에도 상한이 붙습니다
골프 신페리오는 계산 결과가 아무리 커도 보통 36에서 자릅니다. 40으로 두는 대회도 있고 상한 없이 가는 대회도 있습니다.
상한을 두지 않으면 못 치는 사람이 무조건 유리해집니다. 반대로 너무 낮게 잡으면 잘 치는 사람만 시상대에 오릅니다. 36은 그 중간에서 오래 쓰여 온 값입니다.
페리오와는 무엇이 다른가
| 구분 | 페리오 | 신페리오 |
|---|---|---|
| 숨은 홀 | 6개 | 12개 |
| 곱하는 수 | 3 | 1.5 |
| 빼는 수 | 코스 총파 | |
| 마지막 계수 | 0.8 | |
표본이 6홀이면 한 홀만 크게 무너져도 핸디캡이 크게 흔들립니다. 골프 신페리오가 12홀을 쓰는 이유는 우연의 영향을 줄이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국내 단체 대회는 대부분 12홀 쪽을 씁니다.
공식 핸디캡과는 다른 것입니다
헷갈리기 쉬운데, 골프 신페리오로 나온 숫자는 그날 그 대회에서만 쓰는 값입니다. 다음 대회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세계핸디캡시스템을 따르는 공식 핸디캡은 여러 라운드의 기록을 모아 산출하고, 코스 난이도까지 반영합니다. 대한골프협회의 핸디캡·코스레이팅 안내에 제도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산출 방법은 골프 핸디캡 계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름은 일본에서 왔습니다
페리오라는 말은 미국 일리노이주 피오리아(Peoria)에서 나온 방식 이름이 일본을 거쳐 들어오며 굳어진 것입니다. 숨은 홀을 12개로 늘린 변형을 일본에서 신(新)페리아 또는 더블 페리아라고 불렀고, 국내에는 그 이름이 그대로 넘어왔습니다.
그래서 영어권 대회에서 “신페리오”라고 하면 통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취지의 방식이 있기는 하지만 계산식과 이름이 다릅니다.
국내 단체 대회 공지에는 신페리오, 신페리아, 더블 페리아가 섞여 쓰입니다. 셋 다 같은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공략법은 없습니다
“신페리오 우승 비법”이라는 말이 돌지만, 골프 신페리오는 숨은 홀을 모르는 이상 조절이 안 됩니다.
- 일부러 못 치면 숨은 홀이 아닐 때 그로스만 나빠집니다.
- 잘 치면 핸디캡이 줄어 네트가 크게 좋아지지 않습니다.
- 기복이 큰 사람이 우연히 유리해질 수는 있습니다.
결국 고르게 치되 한 홀이 크게 무너지지 않는 쪽이 안정적입니다. 홀별 상한이 있으니 크게 무너진 홀은 핸디캡으로도 보상되지 않습니다.
시상 구조를 알고 나면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평소보다 잘 치려고 애쓰는 것보다 평소대로 끝까지 치는 것이 네트 성적에 유리합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대충 치면 그 홀이 숨은 홀이었을 때 오히려 손해입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스코어를 홀마다 바로 적어 두는 습관입니다. 끝나고 기억으로 맞추면 숨은 홀이 공개됐을 때 숫자가 흔들립니다.
주최 쪽이 준비할 것
참가자보다 주최가 신경 쓸 일이 더 많습니다. 집계에서 한 번 어긋나면 시상식을 다시 할 수 없습니다.
- 숨은 홀을 봉투에 넣어 봉하고 참가자가 보는 앞에서 개봉합니다.
- 스코어카드는 동반자끼리 교차 확인 후 제출받습니다.
- 집계표에는 그로스, 핸디캡, 네트를 세 칸으로 나눠 적습니다.
- 소수점을 어디서 처리할지 정합니다. 반올림인지 버림인지에 따라 순위가 바뀝니다.
골프 신페리오로 시상하는 대회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분쟁이 소수점과 동점 처리입니다. 계산기로 두 번 두드리면 끝날 일이라 미리 정해 두면 그만입니다.
연습 라운드에도 쓸 수 있습니다
대회가 아니어도 넷이 실력 차가 크면 쓸 만합니다. 그날 그 자리에서 핸디캡이 나오니 사전 준비가 필요 없습니다.
숨은 홀은 첫 홀 전에 한 사람이 종이에 적어 주머니에 넣어 두면 됩니다. 골프 신페리오는 원래 대회용이지만, 실력 차가 열 타 넘게 나는 조에서 그날 한 번 쓰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내기와 붙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숨은 홀을 적은 사람이 누구인지로 말이 나올 수 있어, 돈이 걸린 자리에서는 공개된 핸디캡 쪽이 깔끔합니다.
참가 전에 확인할 다섯 가지
- 숨은 홀이 12개인지 6개인지
- 홀별 상한이 더블 파인지 트리플 파인지, 아니면 없는지
- 핸디캡 상한이 36인지 40인지
- 코스 총파가 72가 아닌 경우 그 값을 쓰는지
- 동점일 때 무엇으로 가리는지 — 대개 후반 9홀, 그다음 마지막 6홀·3홀 순입니다
다섯 줄이면 끝나는 내용인데 공지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상 단계에서 말이 나오면 되돌리기 어려우니 출발 전에 물어 두는 편이 낫습니다. 상금이나 참가비가 걸려 있다면 골프 내기 정산과 마찬가지로 기준을 먼저 합의해 두는 것이 순서입니다.
정리하면
숨은 12홀 합계에 1.5를 곱하고 코스 총파를 뺀 뒤 0.8을 곱하면 그날 핸디캡이 나옵니다. 그로스에서 그 값을 빼면 네트 스코어이고, 순위는 네트로 매깁니다.
홀별 상한은 더블 파, 핸디캡 상한은 보통 36입니다. 골프 신페리오는 이 두 숫자만 확인해 두면 시상 결과를 보고 놀랄 일이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신페리오 계산식이 어떻게 되나요?
숨은 12홀의 타수를 더해 1.5를 곱하고, 코스 총파를 뺀 다음 0.8을 곱합니다. 이 값이 그날 핸디캡이고, 그로스 타수에서 빼면 네트 스코어가 됩니다.
숨은 홀은 언제 공개하나요?
경기가 끝난 뒤에 공개합니다. 미리 알면 그 홀만 일부러 못 칠 수 있어 계산이 왜곡되기 때문입니다.
숨은 홀은 어떻게 고르나요?
아웃코스 6개, 인코스 6개로 나누고 파3과 파5를 섞습니다. 한쪽 코스나 특정 파에 몰리면 핸디캡이 왜곡됩니다.
페리오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요?
숨은 홀이 6개이고 곱하는 수가 3입니다. 표본이 적어 한 홀만 무너져도 핸디캡이 크게 흔들려, 요즘 국내 단체 대회는 12홀을 쓰는 신페리오 쪽이 많습니다.
한 홀에서 크게 무너지면 유리한가요?
아닙니다. 홀별 스코어를 그 홀 파의 두 배까지만 인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파4에서 10타를 쳤어도 계산에는 8타로 넣습니다.
핸디캡 상한은 몇인가요?
보통 36에서 자릅니다. 40으로 두거나 상한 없이 가는 대회도 있으므로 공지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왜 마지막에 0.8을 곱하나요?
핸디캡을 80%만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전부 인정하면 못 치는 사람이 지나치게 유리해져 균형이 깨집니다.
공식 핸디캡으로 쓸 수 있나요?
없습니다. 그날 그 대회에서만 쓰는 값입니다. 공식 핸디캡은 여러 라운드 기록과 코스 난이도를 반영해 따로 산출합니다.
신페리오와 신페리아는 다른 건가요?
같은 방식입니다. 일본에서 쓰던 신(新)페리아, 더블 페리아라는 이름이 국내에 들어오며 섞여 쓰이게 된 것입니다. 공지에 어느 이름으로 적혀 있든 계산식은 같습니다.
동점이면 어떻게 가리나요?
대개 후반 9홀 성적을 먼저 보고, 그래도 같으면 마지막 6홀, 3홀, 1홀 순으로 내려갑니다. 대회마다 다르므로 공지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