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하나 더 쳐 두면 200미터를 걸어갔다 돌아오는 일이 없어집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습니다.
치기 전에 입으로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골프 잠정구는 선언해야 성립합니다. 공이 나무 너머로 사라졌을 때 이 한 마디를 빠뜨려서 스코어가 꼬이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무엇을 아끼는 규칙인가
공이 OB거나 분실구면 원래 자리로 돌아가 1벌타를 받고 다시 쳐야 합니다. 이걸 스트로크와 거리 구제라고 합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티잉 구역에서 200미터를 걸어 나가 공을 찾고, 못 찾으면 다시 200미터를 돌아와야 합니다. 뒤 팀은 그동안 서 있습니다.
그래서 규칙이 미리 한 발 더 쳐 두는 것을 허용했습니다. 골프 잠정구는 순전히 진행 속도를 위해 만들어진 장치입니다. 규칙 18.3에 근거가 있습니다.
선언하지 않으면 잠정구가 아닙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공을 하나 더 치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그 공이 그 순간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원구는 찾든 못 찾든 끝난 공이 됩니다.
나가 보니 원구가 페어웨이에 멀쩡히 있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1벌타를 먹고 새 공으로 넘어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선언은 명확해야 합니다.
- 되는 말 — “잠정구 치겠습니다”, “프로비저널 하나 치겠습니다”
- 안 되는 말 — “하나 더 칠게요”, “다시 칩니다”, 아무 말 없이 티에 공을 올리는 것
“하나 더”는 잠정구라는 뜻이 아닙니다. 동반자가 알아들을 수 있게 잠정구라는 단어를 넣어 말씀하셔야 합니다. 치기 전에 말해야 하고, 치고 난 뒤에 덧붙이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언제 칠 수 있고 언제 못 치나
| 상황 | 골프 잠정구 |
|---|---|
| OB 같다 | 칠 수 있음 |
| 러프·숲에서 못 찾을 것 같다 | 칠 수 있음 |
|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것이 확실하다 | 칠 수 없음 |
| 이미 3분 검색을 시작했다 | 칠 수 없음 |
마지막 줄을 특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걸어 나가 공을 찾기 시작한 뒤에는 돌아와서 잠정구를 칠 수 없습니다. 치려면 자리를 뜨기 전에 쳐야 합니다.
3분이 기준입니다
원구를 찾는 시간은 3분입니다. 2019년 개정으로 5분에서 줄었습니다. 공이 있을 만한 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재기 시작합니다.
3분 안에 찾으면 원구로 플레이하고 잠정구는 집어 듭니다. 이때 잠정구를 친 스트로크는 타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없던 일이 됩니다.
3분이 지나면 원구는 분실구입니다. 나중에 눈에 띄어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이때부터 골프 잠정구가 내 공이 됩니다.
시간은 공이 있을 만한 곳에 도착한 시점부터 셉니다. 카트에서 내려 걸어가는 시간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동반자나 캐디가 같이 찾아 주는 시간도 같은 3분 안에 포함됩니다.
3분을 넘겨 가며 찾는 습관은 뒤 팀까지 밀리게 만듭니다. 골프 잠정구를 쳐 두었다면 미련 없이 3분에서 끊는 것이 그 조의 진행을 지킵니다.
잠정구가 내 공이 되는 순간이 하나 더 있습니다
3분 말고도 바뀌는 지점이 있습니다. 원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보다 홀에 가까운 곳에서 잠정구를 치면, 그 순간 잠정구가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예를 들어 원구가 200미터 지점 숲으로 갔는데, 잠정구를 210미터 지점까지 보내 놓고 거기서 또 치면 원구는 그대로 끝납니다. 찾아도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는 잠정구를 원구 예상 지점 못미처까지만 진행시키고, 그 전에 원구를 찾는 순서로 갑니다. 이 순서만 지키면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스코어는 이렇게 셉니다
파4 홀에서 티샷이 OB로 의심돼 잠정구를 쳤고, 원구를 못 찾은 경우입니다.
- 티샷 1타
- 벌타 1타
- 잠정구를 친 것이 3타째
-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면 4타, 두 번 퍼팅하면 6타
더블보기입니다. 잠정구를 안 치고 걸어 나갔다 돌아왔어도 숫자는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5분에서 10분쯤의 시간뿐입니다. 벌타 계산이 헷갈리시면 골프 OB 벌타 글에 상황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페널티 구역에서는 칠 수 없습니다
공이 연못이나 개울로 들어간 것이 분명하면 골프 잠정구를 칠 수 없습니다. 그 상황은 페널티 구역 규칙으로 처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구제 방법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색깔별 선택지는 골프 페널티 구역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다만 페널티 구역인지 숲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개울 근처 덤불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확신이 없다면, 잠정구를 치고 나가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칠 수 있습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현장에서 반복해서 보이는 오해가 있습니다. 하나씩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잠정구를 치면 무조건 벌타라는 오해입니다. 아닙니다. 원구를 찾으면 벌타도 타수도 없습니다. 골프 잠정구는 보험에 가깝고, 쓸 일이 없으면 그대로 사라집니다.
둘째, 동반자가 대신 선언해 줄 수 있다는 오해입니다. 선언은 공을 치는 사람이 하는 것입니다. 캐디가 “잠정구 치세요”라고 말해 주는 것은 안내일 뿐이니, 본인이 직접 말씀하시는 편이 확실합니다.
셋째, 잠정구는 같은 공으로 쳐야 한다는 오해입니다. 다른 브랜드의 공을 쓰셔도 됩니다. 오히려 번호나 브랜드가 다른 공이 낫습니다. 나가서 두 공을 구분해야 하는데 똑같은 공이면 어느 쪽이 원구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치기 전에 “타이틀리스트 3번으로 잠정구 치겠습니다”처럼 공을 특정해 두면 분쟁이 생기지 않습니다. 골프 잠정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다툼이 공을 못 가리는 상황입니다.
칠지 말지 판단하는 기준
골프 잠정구를 매번 치면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립니다. 공을 꺼내 티에 올리고 한 번 더 치는 데도 1분 가까이 들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상황을 골라야 합니다.
- 치는 편이 나은 경우 — 티샷이 OB 말뚝 쪽으로 갔다, 깊은 러프나 잡목으로 사라졌다, 뒤 팀이 붙어 있다
- 안 쳐도 되는 경우 — 페어웨이 옆 짧은 러프, 동반자가 떨어진 지점을 정확히 봤다
로스트볼을 넉넉히 챙겨 가시면 이 판단이 가벼워집니다. 공이 아까워서 망설이는 것만 없어도 진행이 빨라집니다. 대한골프협회가 안내하는 골프 규칙에 잠정구 조항이 그대로 실려 있습니다.
잠정구를 칠 수 있는 시간에도 끝이 있습니다. 3분을 어디서부터 세는지와 확인에 쓸 수 있는 시간은 골프 공 찾는 시간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골프 잠정구는 “잠정구 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치는 것이 전부입니다. 말을 빠뜨리면 원구를 찾아도 쓸 수 없습니다.
원구를 3분 안에 찾으면 잠정구는 없던 타수가 되고, 못 찾으면 잠정구가 3타째가 됩니다. 이 두 문장만 기억하시면 그 홀이 깔끔하게 정리됩니다.
골프 잠정구 하나로 그 조의 10분이 절약됩니다. 스코어는 어차피 같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습니다. 티에 공을 올리기 전에 한 마디만 붙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잠정구는 어떻게 선언하나요?
치기 전에 동반자가 들리게 “잠정구 치겠습니다”라고 말해야 합니다. “하나 더 칠게요” 같은 말은 선언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잠정구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하고, 치고 난 뒤에 덧붙이는 것은 인정되지 않습니다.
선언하지 않고 치면 어떻게 되나요?
그 공이 바로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1벌타를 받고 새 공으로 넘어간 상태이므로, 나가서 원래 공을 페어웨이에서 찾아도 쓸 수 없습니다.
원래 공을 찾으면 잠정구 친 타수는 어떻게 되나요?
타수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3분 안에 원구를 찾으면 잠정구는 집어 들고 원구로 플레이합니다. 잠정구를 친 스트로크와 벌타 모두 없던 것이 됩니다.
공을 찾는 시간은 몇 분인가요?
3분입니다. 2019년 규칙 개정으로 5분에서 줄었습니다. 공이 있을 만한 곳에 도착한 순간부터 재고, 3분이 지나면 분실구가 되어 나중에 찾아도 되돌릴 수 없습니다.
물에 빠진 것 같을 때도 잠정구를 칠 수 있나요?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것이 확실하면 칠 수 없고 페널티 구역 규칙으로 처리합니다. 다만 덤불인지 개울인지 확신이 없다면 칠 수 있습니다.
공을 찾으러 나갔다가 돌아와서 칠 수 있나요?
안 됩니다. 검색을 시작한 뒤에는 잠정구를 칠 수 없습니다. 치려면 원래 자리를 뜨기 전에 쳐야 하므로, 애매하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잠정구를 몇 번까지 칠 수 있나요?
원구를 찾으러 가기 전까지는 계속 칠 수 있습니다. 잠정구가 또 OB 같으면 그 잠정구에 대해 다시 잠정구를 선언하고 칠 수 있습니다.
잠정구로 몇 타째를 치는 건가요?
티샷 1타에 벌타 1타가 붙으므로 잠정구를 친 것이 3타째입니다. 파4에서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리고 두 번 퍼팅하면 6타, 더블보기가 됩니다.
잠정구는 다른 공으로 쳐도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번호나 브랜드가 다른 공이 낫습니다. 나가서 두 공을 구분해야 하는데 똑같은 공이면 어느 쪽이 원구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골프 잠정구를 칠 때 공을 특정해 말해 두면 분쟁이 생기지 않습니다.
잠정구를 원구보다 멀리 보내면 어떻게 되나요?
원구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지점보다 홀에 가까운 곳에서 잠정구를 치면 그 순간 잠정구가 인플레이 볼이 됩니다. 원구는 찾아도 쓸 수 없으니 그 지점 전에 원구를 찾는 순서로 진행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