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관리팀이 1년 중 가장 긴장하는 달은 8월입니다. 잔디가 죽는 달이기 때문입니다.
여름을 어떻게 넘기느냐로 그해 코스 상태가 정해집니다. 어떤 코스는 8월에 버티고 어떤 코스는 무너집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이 골프장 잔디 종류입니다. 겨울에 누렇게 변하는 코스와 파랗게 남는 코스가 갈리는 이유도 같습니다.
더위 기준으로 두 갈래입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를 가르는 기준은 어느 온도에서 잘 자라느냐 하나입니다.
| 구분 | 흔히 부르는 이름 | 잘 자라는 때 |
|---|---|---|
| 난지형 | 한국잔디 | 한여름 |
| 한지형 | 양잔디 | 봄·가을 |
이름이 어려워 보이지만 골프장 잔디 종류는 이 두 갈래 안에서 갈립니다. 난지형에는 들잔디(야지), 금잔디, 안양 중지, 버뮤다그래스가 들어갑니다. 한지형에는 켄터키블루그래스, 퍼레니얼라이그래스, 톨 페스큐, 파인 페스큐, 크리핑 벤트그라스가 있습니다.
구역마다 다른 잔디를 씁니다
한 코스에 골프장 잔디 종류를 하나만 깔지 않습니다. 구역이 요구하는 성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구역 | 주로 쓰는 잔디 | 이유 |
|---|---|---|
| 그린 | 크리핑 벤트그라스 |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음 |
| 티잉 구역·페어웨이 | 켄터키블루그래스 또는 한국잔디 | 밟히는 것을 견뎌야 함 |
| 러프 | 톨 페스큐·파인 페스큐 | 척박한 곳에서도 자람 |
표를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그린은 사실상 벤트그라스 하나입니다. 국내 코스 그린은 거의 전부 벤트그라스라고 보셔도 됩니다. 여름에 그린만 따로 선풍기를 돌리는 코스가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벤트그라스가 더위에 가장 약합니다.
티잉 구역은 색깔로 구분된 여러 자리를 계속 옮겨 가며 쓰는데, 이것도 잔디를 쉬게 하려는 목적이 큽니다. 자리 배치는 골프 티박스 색깔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계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는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11월에 가 보면 드러납니다.
- 한국잔디 — 기온이 떨어지면 누렇게 변하고 휴면에 들어갑니다. 4월쯤부터 다시 푸르러지고 7~8월이 가장 좋습니다.
- 양잔디 — 늦가을과 초겨울에도 녹색이 남습니다. 대신 한여름에 성장이 멈추거나 상합니다.
같은 코스를 6월과 12월에 찍은 사진을 나란히 놓으면 다른 골프장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겨울에 누런 코스를 두고 관리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것입니다. 그 잔디는 원래 그 계절에 그렇게 생겼습니다.
이름이 겹쳐 헷갈리는 것들
현장에서 부르는 이름과 품종 이름이 섞여 쓰입니다.
| 부르는 말 | 가리키는 것 |
|---|---|
| 양잔디 | 한지형 잔디 전체를 뭉뚱그린 말 |
| 조선잔디 | 들잔디를 가리키는 옛 이름 |
| 중지 | 안양 중지 — 들잔디와 금잔디의 중간 성질 |
| 벤트 | 크리핑 벤트그라스의 줄임말 |
“여기 양잔디예요”라는 말만으로는 켄터키블루그래스인지 페스큐인지 알 수 없습니다. 페어웨이 품종을 정확히 아시려면 코스 소개 페이지를 보시는 편이 빠릅니다.
공이 놓이는 모양이 다릅니다
여기가 스코어와 직접 연결되는 부분입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는 코스 풍경이 아니라 손끝에서 먼저 드러납니다.
한국잔디는 잎이 두껍고 뻣뻣해 공이 잔디 위에 얹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쓸어 치기가 편하고 뒤땅을 쳐도 클럽이 미끄러져 나가 줍니다.
양잔디는 밀도가 높아 아주 짧게 깎을 수 있습니다. 공이 지면에 가깝게 놓이니 내려찍는 샷이 유리하고, 뒤땅을 치면 그대로 박힙니다. 디봇도 크게 파입니다.
같은 100미터 남은 자리인데 클럽이 달라지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를 모르고 평소 스윙만 들고 가면 그날 아이언이 유난히 안 맞는 날이 됩니다.
러프에서 공을 못 찾는 이유
페스큐 러프는 잎이 가늘고 길어 머리카락처럼 눕습니다. 공이 그 아래로 가라앉으면 바로 위에 서 있어도 안 보입니다.
뿌리가 깊어 클럽이 걸리면 빠지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힘으로 밀어 넣으면 손목이 먼저 다칩니다. 무리하게 홀을 노리다 타수를 쌓는 자리라 페어웨이로 빼는 판단이 필요합니다. 공을 넉넉히 챙기는 쪽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로스트볼 글에서 다룬 이유와 같습니다.
같은 코스 안에서도 다릅니다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조성 시기가 다르면 골프장 잔디 종류가 다를 수 있습니다. 증설하면서 그때 유행하던 품종을 쓴 경우입니다.
산을 깎아 만든 코스는 홀마다 볕과 바람이 달라 같은 품종이라도 상태 차이가 큽니다. 그늘진 홀의 그린이 유난히 느린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침 첫 홀과 오후 마지막 홀의 그린 빠르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 역시 이슬과 볕의 차이입니다. 코스 구성은 골프장 아웃코스 인코스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관리 비용이 요금에 들어 있습니다
양잔디는 여름을 넘기기 위해 물과 약제, 사람이 더 들어갑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를 고르는 것은 취향이 아니라 운영비 결정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관리가 덜 드는 한국잔디로 페어웨이를 되돌리는 코스도 나오고 있습니다. 골프다이제스트코리아가 정리한 잔디 안내에 품종별 특성이 표로 나와 있습니다.
여름에 코스가 상하는 이유
한지형 잔디는 시원한 기후에 맞춰 자랍니다. 한여름 고온과 습기가 겹치면 뿌리가 먼저 상하고 잎이 물러집니다.
그래서 7~8월에는 페어웨이에 누런 반점이 생기거나 그린 일부에 모래를 덮어 둔 코스를 보게 됩니다. 관리 실패라기보다 기후와 품종이 안 맞는 계절을 지나는 중입니다.
같은 시기에 한국잔디 코스는 가장 좋습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에 따라 한여름 라운드의 만족도가 꽤 갈리는 이유입니다. 8월에 잡힌 약속이라면 한국잔디 페어웨이 쪽이 무난합니다.
에어레이션 시기를 피하는 법
잔디는 밟힐수록 흙이 다져져 숨을 못 쉽니다. 그래서 1년에 한두 번 그린에 구멍을 내고 모래를 채웁니다. 에어레이션 또는 코어링이라고 부릅니다.
- 작업 직후 2~3주는 그린이 거칠고 느립니다.
- 퍼팅이 구멍에 걸려 방향이 틀어집니다.
- 대신 요금을 낮춰 주는 코스가 있습니다.
시기는 골프장 잔디 종류와 지역에 따라 다릅니다. 벤트그라스 그린은 대개 늦봄과 초가을에 합니다. 코스 공지사항에 미리 올라옵니다. 중요한 라운드라면 그 날짜만 피해도 체감이 달라집니다.
예약 전에 확인하면 좋은 것
- 페어웨이 품종 — 코스 소개 페이지에 대개 적혀 있습니다.
- 가는 달 — 11월에서 3월 사이라면 한국잔디 코스는 누런 상태입니다.
- 최근 보수 이력 — 그린 보수 직후에는 모래가 많고 느립니다.
- 비 온 다음 날 — 양잔디 페어웨이는 물이 잘 안 빠지는 곳이 있습니다.
넷 다 코스 홈페이지와 예약 화면에서 확인됩니다. 골프장 잔디 종류 한 줄만 보고 가도 그날 채 선택이 달라집니다.
처음 가는 코스라면 연습 그린에서 두어 번 굴려 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그린 빠르기는 품종보다 그날 관리 상태에 더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페어웨이 감각은 첫 홀 세컨드 샷 한 번이면 대체로 잡힙니다.
겨울에는 이 관리 압력이 가장 커집니다. 코스가 문을 닫는 기준과 기간, 보양 작업은 골프장 겨울 휴장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한여름에 강한 한국잔디와 봄가을에 강한 양잔디, 크게 이 둘로 갈립니다. 그린은 거의 벤트그라스이고 러프는 페스큐입니다.
겨울에 누렇다고 관리가 나쁜 것이 아니고, 양잔디 코스에서 뒤땅이 유난히 아픈 것도 잔디 탓입니다. 가는 달과 품종 두 가지만 맞춰 보면 그날 코스가 어떤 얼굴일지 대강 그려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잔디와 양잔디는 무엇이 다른가요?
잘 자라는 온도가 다릅니다. 한국잔디는 난지형이라 한여름에 왕성하고 기온이 떨어지면 누렇게 변해 휴면합니다. 양잔디는 한지형이라 봄가을에 좋고 한여름에 약합니다.
그린에는 어떤 잔디를 쓰나요?
거의 크리핑 벤트그라스입니다. 가장 낮게 깎을 수 있고 밀도가 높아 퍼팅 면을 만들기에 적합합니다. 대신 더위에 가장 약해 여름철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겨울에 잔디가 누런 코스는 관리가 나쁜 건가요?
아닙니다. 한국잔디는 기온이 떨어지면 잎이 누렇게 변하며 휴면에 들어갑니다. 죽은 것이 아니라 자는 상태이고 봄이 되면 다시 푸르러집니다.
러프에는 어떤 잔디가 있나요?
톨 페스큐와 파인 페스큐를 주로 씁니다. 잎이 가늘고 길어 공이 가라앉으면 잘 보이지 않고, 뿌리가 깊어 클럽이 걸리면 빠지지 않습니다.
잔디에 따라 샷이 달라지나요?
달라집니다. 한국잔디는 공이 잔디 위에 얹히는 경우가 많아 쓸어 치기가 편하고, 양잔디는 지면에 가깝게 놓여 내려찍는 샷이 유리합니다. 뒤땅을 쳤을 때 결과도 다릅니다.
양잔디 코스가 더 좋은 코스인가요?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계절의 문제입니다. 양잔디는 늦가을까지 푸르고 한국잔디는 한여름에 강합니다. 언제 가느냐에 따라 유리한 쪽이 바뀝니다.
디봇은 어느 쪽이 크게 파이나요?
양잔디 쪽입니다. 밀도가 높고 짧게 깎여 있어 클럽이 파고들며 큰 조각이 떨어집니다. 한국잔디는 잎이 뻣뻣해 클럽이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코스인데 홀마다 상태가 다른 이유는 뭔가요?
볕과 바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늘진 홀은 그린이 느리고 잔디가 얇습니다. 아웃코스와 인코스의 조성 시기가 달라 품종 자체가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에어레이션 기간은 피하는 게 좋나요?
중요한 라운드라면 피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린에 구멍을 내고 모래를 채우는 작업이라 2~3주는 거칠고 느리며 퍼팅이 구멍에 걸립니다. 코스 공지사항에 날짜가 미리 올라옵니다.
잔디 종류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코스 홈페이지의 코스 소개 페이지에 대개 적혀 있습니다. 페어웨이와 그린 품종을 따로 표기해 둔 곳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