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도착해서 첫 티샷을 하기까지 자리를 다섯 번 옮깁니다. 클럽하우스 정문, 주차장, 프런트, 라커룸, 스타트하우스입니다. 각 자리에서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고, 순서를 건너뛰면 되돌아가야 합니다.
골프장 이용 순서를 모르면 곤란해지는 지점은 시간입니다. 되돌아가느라 10분을 쓰면 연습 그린을 못 밟고, 몸이 안 풀린 상태로 첫 홀에 서게 됩니다. 첫 티샷이 흔들리는 이유의 상당 부분이 실력이 아니라 이 10분입니다.
1단계 — 정문에 차를 세우고 백부터 내립니다
주차장으로 바로 가시면 안 됩니다. 골프장 이용 순서는 클럽하우스 정문에 잠깐 정차해 캐디백을 내리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백드롭이라고 부릅니다.
트렁크를 열어 두면 직원이 캐디백을 꺼내 카트로 옮겨 줍니다. 이때 캐디백에 이름표가 붙어 있어야 합니다. 이름표가 없으면 다른 팀 백과 섞이고, 찾느라 시간이 갑니다. 처음 나가시는 분이 가장 자주 빠뜨리는 것이 이 이름표입니다.
옷과 신발이 든 보스턴백은 내리지 말고 차에 두었다가 직접 들고 들어가십시오. 라커에서 쓸 물건이라 캐디백과 가는 곳이 다릅니다.
2단계 — 주차합니다
백을 내린 뒤 주차장으로 이동합니다. 골프장은 주차 공간이 넓은 편이라 자리 걱정은 없지만, 클럽하우스 입구에서 먼 자리에 대면 끝나고 짐을 들고 걷습니다. 라운드 후에는 지쳐 있으니 가까운 쪽이 낫습니다.
3단계 — 프런트에서 체크인합니다
골프장 이용 순서에서 처음 사람을 마주하는 자리입니다. 예약자 이름을 말합니다. 본인 이름이 아니라 예약을 잡은 사람의 이름입니다. 동반자로 가시는 경우 여기서 헷갈리는 분이 많습니다.
프런트에서 받는 것은 셋입니다.
- 라커 키 — 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이 번호로 그늘집과 식당 요금이 달립니다.
- 스코어카드 — 주지 않는 곳도 있고, 스타트하우스나 카트에 놓여 있기도 합니다.
- 이용 안내 — 로컬룰이나 그날 코스 상태를 알려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제는 보통 이때 하지 않습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나갈 때 한 번에 정산하는 구조입니다.
4단계 — 라커에서 갈아입습니다
라커룸에서 골프 복장으로 갈아입고 골프화를 신습니다. 챙길 것을 여기서 정리하십시오.
- 라커 키 — 손목에 차거나 주머니에 넣습니다. 잃어버리면 나갈 때 곤란합니다.
- 지갑에서 필요한 것만 — 카드 한 장과 현금 약간이면 됩니다. 나머지는 라커에 둡니다.
- 모자, 장갑, 선크림 — 보스턴백에서 꺼내 챙깁니다.
복장 규정에 걸려 여기서 되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청바지와 칼라 없는 티셔츠가 대표적인데, 기준은 골프장 드레스코드 청바지 글에 항목별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5단계 — 연습 그린에 들릅니다
시간이 남으면 반드시 밟으십시오. 그날 그린의 빠르기를 확인하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코스마다 그린 속도가 달라서, 이걸 모르고 첫 홀에 서면 세 홀쯤은 감을 잡느라 씁니다.
연습장이 따로 있는 골프장이라면 드라이버를 몇 개 쳐 보셔도 됩니다. 다만 골프장 이용 순서상 이 단계는 시간이 남을 때의 선택이고, 빠듯하면 건너뛰어야 하는 자리입니다.
6단계 — 스타트하우스에서 팀을 만납니다
티오프 10분 전까지 스타트하우스로 갑니다. 여기서 캐디를 만나고 카트를 배정받습니다.
캐디가 이름을 확인하고 클럽을 점검합니다. 이때 클럽 개수를 세어 알려 주는 것이 관례입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개수가 맞는지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물어볼 것이 있으면 이 자리가 마지막 기회입니다. OB 처리를 어떻게 하는지, 그날 특별한 로컬룰이 있는지 여기서 확인하십시오.
여기서 만나는 사람이 어떤 캐디인지는 예약할 때 이미 정해집니다. 팀에 전담으로 붙는지 여러 팀을 도는지에 따라 진행이 달라지니, 골프장 캐디 종류를 미리 보고 예약하시면 스타트하우스에서 당황할 일이 없습니다.
7단계 — 첫 홀 티박스
카트로 1번 홀로 이동합니다. 순서는 보통 캐디가 정해 주거나 제비를 뽑습니다. 처음이라면 먼저 치겠다고 나서지 말고 뒤쪽에 서시는 편이 편합니다. 앞사람이 치는 것을 보고 따라 하면 됩니다.
끝나고 나가는 순서
골프장 이용 순서는 18번 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돌아 나가는 순서가 따로 있습니다.
- 캐디와 인사하고 클럽 개수를 확인합니다. 캐디피를 현금으로 드리는 곳이면 이때 건넵니다.
- 캐디백은 다시 정문 쪽으로 옮겨집니다. 어디로 가는지 캐디에게 물어보십시오. 골프장마다 위치가 다릅니다.
-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습니다.
- 프런트에서 정산합니다. 라커 키를 반납하면서 그늘집과 식당 요금까지 한 번에 계산합니다.
- 차를 정문으로 몰고 가 백을 싣습니다.
4번에서 확인하실 것이 있습니다. 영수증 항목을 보고 나가십시오. 그늘집에서 먹은 것이 다른 사람 앞으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중에 정정하기 어렵습니다.
노캐디 골프장은 순서가 다릅니다
캐디 없이 도는 코스라면 골프장 이용 순서에서 두 단계가 바뀝니다.
스타트하우스에서 캐디를 만나는 자리가 없어지고, 대신 카트를 직접 배정받아 클럽을 본인이 싣습니다. 거리 확인과 진행 관리도 팀이 나눠 맡아야 하니, 출발 전에 누가 카트를 운전할지 정해 두시는 편이 좋습니다.
로컬룰도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캐디가 알려 주던 OB 처리나 특설티 위치를 스코어카드와 안내판에서 찾아 두십시오. 처음 가시는 코스라면 노캐디보다 캐디가 있는 티타임이 편합니다.
혼자 갈 때와 동반자로 갈 때
골프장 이용 순서는 같지만 챙길 것이 다릅니다.
예약자로 가시는 경우 체크인 때 팀 전체를 확인하게 되니 동반자 이름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정산할 때도 대표로 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반자로 가시는 경우 예약자 이름만 알면 됩니다. 다만 예약자보다 먼저 도착하시면 프런트에서 팀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으니, 도착했다고 연락을 넣어 두시는 편이 빠릅니다.
아이를 데리고 가실 때는 이 순서에 한 단계가 더 붙습니다. 나이 기준과 예약 전에 물어 둘 것은 골프장 어린이 동반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드나
골프장 이용 순서를 따라가면 돈이 나가는 자리가 넷입니다.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그리고 그늘집과 식사입니다. 그린피 수준은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해마다 내는 레저백서 기준이 참고가 되고, 항목별 금액과 누가 내는지는 골프 머리 올리기 비용 글에 표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시간이 빠듯할 때 자르는 순서
골프장 이용 순서를 다 지킬 시간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어디를 버릴지 미리 정해 두시면 당황하지 않습니다.
- 먼저 버릴 것 — 연습장 드라이버 연습은 없어도 라운드가 됩니다.
- 그다음 — 샤워와 여유 도착하자마자 갈아입고 바로 움직이십시오.
- 끝까지 남길 것 — 연습 그린 5분이라도 밟는 편이 첫 세 홀을 살립니다.
골프장 이용 순서에서 절대 건너뛸 수 없는 것은 백드롭과 체크인 둘뿐입니다.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조절하셔도 됩니다.
스타트하우스에서 받는 배정이 아웃코스인지 인코스인지에 따라 출발 홀이 달라집니다. 두 코스의 차이와 배정 방식은 골프장 아웃코스 인코스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6단계에서 들르는 건물은 운영 쪽에서 보면 하루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골프장 스타트하우스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정문에서 백을 내리고, 주차하고, 프런트에서 예약자 이름으로 체크인하고, 라커에서 갈아입고, 연습 그린을 밟고, 스타트하우스에서 캐디를 만나고, 첫 홀로 갑니다. 이 일곱 단계만 순서대로 하시면 첫 라운드에서 헤맬 일이 없습니다.
한 번 다녀오시면 골프장 이용 순서는 몸에 남습니다. 두 번째부터는 생각하지 않아도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처음 한 번만 순서를 알고 가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도착하면 뭐부터 하나요?
주차장으로 바로 가지 마시고 클럽하우스 정문에 잠깐 정차해 캐디백부터 내리십시오. 백드롭이라고 합니다. 옷이 든 보스턴백은 차에 두었다가 직접 들고 들어가십시오.
캐디백에 이름표가 꼭 있어야 하나요?
있어야 합니다. 없으면 다른 팀 백과 섞여 찾는 데 시간이 갑니다. 처음 나가시는 분이 가장 자주 빠뜨리는 항목입니다.
체크인은 누구 이름으로 하나요?
예약자 이름입니다. 본인 이름이 아니라 예약을 잡은 사람의 이름을 말해야 합니다. 동반자로 가시는 경우 미리 확인해 두십시오.
결제는 언제 하나요?
보통 라운드가 끝나고 나갈 때 한 번에 합니다. 프런트에서 라커 키를 반납하면서 그늘집과 식당 요금까지 합산해 계산합니다.
라커 키는 왜 챙겨 다니나요?
라커 번호로 그늘집과 식당 요금이 달리기 때문입니다. 잃어버리면 나갈 때 정산과 짐 찾기가 모두 곤란해집니다.
연습 그린은 꼭 가야 하나요?
시간이 되면 밟으십시오. 그날 그린 빠르기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모르고 첫 홀에 서면 세 홀쯤은 감을 잡는 데 씁니다.
스타트하우스에는 몇 분 전에 가나요?
티오프 10분 전까지 가시면 됩니다. 여기서 캐디를 만나고 카트를 배정받으며, 캐디가 클럽 개수를 세어 알려 줍니다.
끝나고 나갈 때 확인할 것은요?
영수증 항목을 보고 나가십시오. 그늘집에서 먹은 것이 다른 사람 앞으로 붙어 있는 경우가 있고, 나중에는 정정하기 어렵습니다. 클럽 개수도 캐디와 함께 다시 확인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