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멀리건 몇 개까지 – 설문 43%의 답과 기준 5가지

2025년 골프 매체가 골퍼를 상대로 물었습니다. 적당한 멀리건 횟수가 몇 개냐는 질문에 43%가 “전반 한 개, 후반 한 개”를 골랐습니다. 나머지는 아예 안 준다, 라운드당 한 개다, 제한 없다로 갈렸습니다. 절반이 안 되는 응답률이 말해 주는 것은 하나입니다. 답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골프 멀리건은 규칙에 없습니다. 대한골프협회가 안내하는 골프 규칙 어디에도 이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을 허용하는 조항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개수를 정한 주체도 없습니다.

골프 멀리건을 받아 티에 두 번째 공을 올리는 손

규칙에 없는데 왜 다들 쓰나

골프 멀리건이 규칙 밖에 있으면서도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컨시드와 같습니다. 진행과 분위기입니다. 첫 홀 티샷이 옆으로 날아가 버리면 그날 라운드가 시작부터 무너집니다. 특히 처음 나온 사람이라면 그 한 방으로 열여덟 홀을 위축된 채 돌게 됩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치십시오”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골프 멀리건은 규칙을 어기자는 것이 아니라 친선 라운드에서 서로 봐주기로 한 약속입니다. 상금이 걸린 자리도, 기록을 남기는 자리도 아니니 가능한 것입니다.

대신 대가가 있습니다. 멀리건이 들어간 스코어는 본인 실력이 아닙니다. 90타를 쳤다는 말이 멀리건 세 개를 포함한 90타라면 그건 다른 숫자입니다. 이 구분을 스스로 해 두지 않으면 실력이 늘었는지 아닌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개수는 팀이 정합니다

현장에서 쓰이는 기준은 대략 넷으로 갈립니다.

  • 전반 한 개, 후반 한 개 — 설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입니다. 무난한 절충입니다.
  • 라운드당 한 개 — 조금 엄한 쪽입니다. 첫 홀에 쓰면 끝입니다.
  • 첫 홀만 — 몸이 안 풀린 상태를 감안하는 방식입니다.
  • 아예 없음 — 스코어를 기록으로 남기려는 모임이나 내기가 걸린 자리에서 씁니다.

어느 쪽이든 첫 홀 티박스에서 한 번 맞추고 시작하시면 그날 다툴 일이 없습니다. 골프 멀리건은 규칙이 아니라 약속이니, 정하지 않고 시작하면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집니다.

티샷에만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흔히 어긋나는 지점입니다. 통용되는 범위는 티샷, 그중에서도 첫 번째 티샷입니다.

세컨드 샷이 러프로 들어갔다고 다시 치는 것, 어프로치를 뒤땅 냈다고 다시 치는 것은 골프 멀리건이 아닙니다. 그건 그냥 한 타를 안 세는 것입니다. 퍼팅을 다시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범위를 넓히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티샷 한 번으로 한정해 두는 편이 서로 편합니다.

티박스 옆에서 골프 멀리건을 권하는 동반자들

누가 주는 것인가

컨시드와 같습니다. 동반자가 주는 것이지 본인이 선언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이 나갔다고 아무 말 없이 다시 티에 공을 올리는 것은 매너로 보지 않습니다.

보통은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권하는 형태로 나옵니다. “한 번 더 치세요”라는 말이 나오면 받으시면 되고, 아무도 말이 없으면 나간 공을 그대로 인정하고 진행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반대로 본인이 상급자 위치라면 먼저 권해 주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나온 사람은 그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스코어는 어떻게 적나

여기가 실제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골프 멀리건으로 다시 친 공은 원래 친 티샷을 없던 것으로 하고 1타로 셉니다. 벌타도 없습니다.

다만 내기를 하고 계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멀리건 한 개가 그 홀의 승부를 뒤집기도 합니다. 내기 중에는 멀리건을 쓰지 않는 것이 깔끔하고, 쓴다면 시작 전에 개수를 못 박아 두셔야 합니다. 방식별 계산법은 골프 내기 정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록용 스코어를 따로 관리하시는 분이라면, 멀리건을 쓴 홀에 표시를 해 두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날 점수는 팀 기준으로 적되 본인 수첩에는 실제 타수를 남기는 식입니다.

안 받는 편이 나을 때

권해 주는데 굳이 사양하는 것이 어색해 보일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안 받는 쪽이 낫습니다.

  1. 뒤 팀이 붙어 있을 때 — 다시 치는 데 1분이 더 듭니다. 네 명이 각자 쓰면 홀마다 지체됩니다.
  2. 내기가 걸린 홀 — 금액이 오가는 자리에서 받으면 뒤가 개운하지 않습니다.
  3. 실력을 확인하고 싶을 때 — 계속 받으면 지금 몇 타를 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사양하실 때는 “괜찮습니다, 그냥 치겠습니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분위기를 깨는 말이 아닙니다.

공을 넉넉히 챙기면 덜 씁니다

골프 멀리건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의 상당 부분은 공이 아깝다는 마음입니다. 나간 공을 포기하기 싫으니 다시 치고 싶어집니다.

공을 넉넉히 챙겨 나가시면 이 부담이 줄어듭니다. 첫 라운드라면 열 개 이상을 권합니다. 부담을 줄이는 방법은 로스트볼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말의 유래

이름이 사람 이름에서 왔습니다. 1920년대 캐나다의 데이비드 멀리건이라는 골퍼가 동반자들을 태우고 골프장까지 운전한 뒤, 손이 굳어 첫 티샷을 망치자 한 번 더 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동반자들이 운전 수고를 봐줘서 허용했다는 것입니다.

유래담이 여럿이라 어느 쪽이 사실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골프 멀리건은 처음부터 규칙이 아니라 배려에서 출발한 말이라는 점입니다. 그 성격이 백 년이 지난 지금 한국 골프장에서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스크린골프에는 없습니다

실내 스크린골프에서는 골프 멀리건을 쓸 수 없습니다. 기계가 친 공을 그대로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컨시드는 거리 설정으로 조절되지만 멀리건에 해당하는 기능은 없습니다.

그래서 스크린에서 치던 감각으로 필드에 나가면 반대 현상이 생깁니다. 스크린 점수보다 필드 점수가 좋게 나오는데, 그 차이의 상당 부분이 멀리건과 컨시드입니다. 실력이 늘어서가 아닙니다.

본인 수준을 정확히 알고 싶으시면 스크린 점수를 기준으로 삼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골프 멀리건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연습 라운드에서는 다릅니다

지금까지는 넷이 함께 치는 일반 라운드를 기준으로 말씀드렸습니다. 코스를 익히려고 나가는 연습 라운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대회를 앞두고 코스를 보러 가거나, 처음 가는 골프장을 미리 돌아 보는 자리에서는 한 홀에서 공을 두세 개 쳐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건 골프 멀리건이 아니라 연습 그 자체이고, 스코어를 적지 않으니 개수를 셀 이유도 없습니다.

다만 조건이 붙습니다. 뒤에 팀이 없어야 합니다. 이른 아침 첫 팀이거나 늦은 오후 마지막 팀이어야 가능하고, 골프장에 미리 연습 라운드라고 알리고 허락을 받는 것이 원칙입니다. 일반 티타임에 공을 여러 개 치면 그건 연습이 아니라 진행 방해입니다.

연습 라운드에서 볼 것도 정해 두시면 좋습니다. 티박스에서 보이지 않는 벙커 위치, 그린의 경사가 어느 쪽으로 흐르는지, 그리고 실수했을 때 안전하게 뺄 수 있는 방향입니다. 이 세 가지를 적어 두면 본 라운드에서 골프 멀리건을 찾을 일 자체가 줄어듭니다.

정리하면

골프 멀리건은 규칙에 없는 관행이고, 개수는 팀이 정하며, 티샷 한 번으로 한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설문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답은 전·후반 한 개씩이었지만 그것도 정답은 아닙니다.

첫 홀 티박스에서 “멀리건은 전후반 하나씩으로 할까요” 한마디만 해 두시면 됩니다. 그 한 문장으로 열여덟 홀이 편해집니다.

덧붙이면 골프 멀리건을 몇 개 썼는지 세어 두시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오늘 두 개를 썼다면 그날 스코어에서 최소 두 타는 빠져 있는 셈이고, 그걸 알고 있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다음 라운드가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멀리건은 몇 개까지 쓸 수 있나요?

정해진 개수가 없습니다. 규칙이 아니라 팀끼리 정하는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골퍼 설문에서는 전반 한 개, 후반 한 개가 가장 많은 답이었고 라운드당 한 개, 첫 홀만, 아예 없음도 함께 쓰입니다.

공식 규칙에 멀리건이 있나요?

없습니다. 대한골프협회가 안내하는 골프 규칙 어디에도 이 단어가 나오지 않습니다. 벌타 없이 다시 치는 것을 허용하는 조항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컨드 샷도 멀리건이 되나요?

원칙은 티샷, 그중에서도 첫 번째 티샷입니다. 세컨드 샷이나 어프로치, 퍼팅을 다시 치는 것은 멀리건이 아니라 그냥 한 타를 안 세는 것입니다.

누가 주는 건가요?

동반자가 주는 것입니다. 본인이 선언하고 다시 치는 것은 매너로 보지 않습니다. 보통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권하는 형태로 나옵니다.

멀리건을 쓰면 타수를 어떻게 적나요?

원래 친 티샷을 없던 것으로 하고 다시 친 공을 1타로 셉니다. 벌타도 없습니다. 다만 그 스코어는 본인 실력과 다른 숫자라는 점은 알고 계시는 편이 좋습니다.

내기 중에도 멀리건을 쓰나요?

안 쓰는 것이 깔끔합니다. 멀리건 한 개가 그 홀의 승부를 뒤집기도 합니다. 쓰신다면 시작 전에 개수를 못 박아 두셔야 합니다.

사양해도 되나요?

됩니다. 뒤 팀이 붙어 있을 때, 내기가 걸린 홀, 본인 실력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안 받는 쪽이 낫습니다. “괜찮습니다, 그냥 치겠습니다”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컨시드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규칙에 없는 관행이지만 적용되는 자리가 다릅니다. 멀리건은 티박스에서 다시 치는 것이고, 컨시드는 그린에서 짧은 퍼팅을 넣은 것으로 처리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