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라운드를 칩니다. 그중 여덟 개만 씁니다. 나머지 열둘은 버립니다. 그것도 아무 여덟 개가 아니라 성적이 가장 좋았던 여덟 개입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이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면 숫자가 다르게 보입니다. 핸디 12라는 사람이 매번 84타를 치는 것이 아닙니다. 잘 쳤을 때 그 정도를 친다는 뜻입니다.
핸디캡이 무엇인가
실력이 다른 사람끼리 같은 조건에서 겨루기 위한 숫자입니다. 고수는 그대로 치고 하수는 몇 타를 빼 주는 방식입니다.
기준이 되는 사람을 스크래치 골퍼라고 합니다. 핸디캡 0, 즉 파를 기준으로 치는 사람입니다. 핸디 12라면 스크래치 골퍼보다 열두 타를 더 받고 친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WHS를 씁니다
2020년 1월 1일부터 월드핸디캡시스템(WHS)이 적용됩니다. 한국은 미국·캐나다 등과 함께 첫날부터 시행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전에는 나라마다 방식이 달랐습니다. 지금은 골프 핸디캡 계산 방식이 세계적으로 통일돼 있어, 해외에서 친 스코어도 같은 기준으로 합산됩니다.
계산은 네 단계입니다
말이 복잡해 보이지만 순서는 단순합니다.
- 라운드마다 스코어 차등을 구합니다. 그날 스코어를 코스 난이도로 보정한 값입니다. 같은 90타라도 어려운 코스에서 친 90타가 더 좋은 값으로 나옵니다.
- 최근 20개를 모읍니다. 스코어를 20라운드 이상 등록해 두어야 합니다.
- 그중 가장 낮은 8개를 평균 냅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한 것이 핸디캡 인덱스입니다.
- 그날 코스에 맞게 변환합니다. 핸디캡 인덱스 × (그 티의 슬로프 레이팅 ÷ 113)이 코스 핸디캡입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에서 실제로 기억하실 것은 세 번째와 네 번째입니다. 잘 친 것만 쓴다는 것과 코스마다 숫자가 바뀐다는 것입니다.
왜 20개를 다 안 쓰나
핸디캡은 평균 실력이 아니라 잠재 실력을 나타내기 위한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잘 쳤을 때 어느 정도 치는지가 기준입니다.
예전에는 20라운드 중 10개를 썼습니다. WHS로 바뀌면서 8개로 줄었습니다. 최근 성적에 더 비중을 두기 위한 변경이라, 종전 시스템을 쓰던 사람은 WHS에서 조금 더 잘 치는 사람으로 평가됩니다.
그래서 핸디캡대로 치는 날은 흔치 않습니다. 핸디 12인 사람이 84타를 치는 날은 스무 번에 몇 번입니다. 나머지는 그보다 높게 나옵니다. 이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계산이 원래 그렇게 되어 있어서입니다.
최대 핸디캡은 54입니다
상한이 정해져 있습니다. 핸디캡 인덱스 최대치는 54.0입니다. 스크래치 골퍼보다 쉰네 타를 더 받고 친다는 뜻입니다.
남녀 구분 없이 같습니다. 예전에는 상한이 낮아 초보가 아예 핸디캡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WHS는 시작하는 사람도 숫자를 가질 수 있게 열어 두었습니다.
공식 핸디캡은 아무 데서나 안 됩니다
여기서 갈립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으로 나온 숫자가 공식으로 인정받으려면 조건이 있습니다.
- 코스 레이팅을 받은 골프장에서 친 스코어여야 합니다.
- 대한골프협회의 핸디캡 시스템에 스코어를 등록해야 합니다.
- 등록한 스코어가 20개 이상 쌓여야 정식 인덱스가 나옵니다.
주말에 친 스코어를 수첩에 적어 두는 것만으로는 공식 핸디캡이 되지 않습니다. 대회에 나가실 계획이 있다면 미리 등록을 시작해 두셔야 합니다.
주말 라운드의 “핸디”는 다릅니다
동반자끼리 “핸디 몇이야”라고 물을 때의 숫자는 공식 핸디캡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대개 평소 치는 타수에서 72를 뺀 값을 감으로 말합니다.
90타를 자주 치면 핸디 18이라고 부르는 식입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의 정식 절차와는 다르지만 내기 자리에서는 이 숫자로 충분합니다.
문제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잘 쳤을 때를 기준으로 말하는 사람과 평균으로 말하는 사람이 섞이면 같은 핸디 18이 실제로는 여섯 타 차이가 납니다.
단체 대회에서 그날 즉석으로 핸디캡을 만드는 방식도 따로 있습니다. 숨은 12홀로 계산하는 절차는 골프 신페리오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숫자로 예를 들면
골프 핸디캡 계산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스무 라운드를 놓고 보겠습니다. 편의상 코스 난이도 보정은 뺀 숫자입니다.
어떤 사람이 스무 번을 쳤는데 84타 두 번, 86타 세 번, 88타 세 번, 나머지 열둘은 90타에서 100타 사이였다고 하겠습니다.
낮은 여덟 개는 84·84·86·86·86·88·88·88입니다. 평균이 86.25입니다. 여기서 72를 빼면 대략 14 정도가 나옵니다. 90타에서 100타를 친 열두 번은 계산에 아예 안 들어갑니다.
이 사람이 평소 몇 타를 치느냐고 물으면 답은 92타쯤입니다. 그런데 핸디는 14, 즉 86타 수준으로 잡힙니다. 여섯 타 차이가 여기서 생깁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이 잘 친 쪽만 보기 때문입니다.
내기에 적용할 때
핸디를 적용하기로 했다면 시작 전에 두 가지를 정하십시오.
- 기준 — 최근 다섯 라운드 평균으로 할지, 본인이 부르는 숫자로 할지.
- 차이의 몇 할 — 핸디 차이를 전부 반영하면 고수가 불리합니다. 절반만 적용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그리고 핸디를 적용할 때는 골프 컨시드와 골프 멀리건 기준도 같이 못 박아 두셔야 합니다. 관행으로 깎인 타수와 핸디가 겹치면 계산이 두 번 유리해집니다. 방식별 정산은 골프 내기 정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싱글이라는 말
“싱글”은 핸디캡이 한 자리라는 뜻입니다. 9 이하입니다. 72타 코스에서 대략 81타 이내를 잘 쳤을 때 친다는 의미가 됩니다.
“백돌이”는 반대로 100타 안팎을 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으로 환산하면 28 내외입니다. 둘 다 정식 용어가 아니라 현장에서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도 오해가 생깁니다. 싱글이라고 매번 70대를 치는 것이 아닙니다. 잘 친 여덟 번이 그 정도라는 뜻이고, 그 사람도 90타를 치는 날이 있습니다.
스크린골프 점수와는 다릅니다
실내 스크린골프 점수를 그대로 핸디로 쓰시는 분이 있는데 맞지 않습니다. 스크린은 OB 처리와 러프 판정이 코스마다 다르고, 컨시드 거리도 설정으로 조절됩니다.
골프 핸디캡 계산은 필드에서 친 스코어를 전제로 만들어진 체계입니다. 스크린 점수가 필드보다 잘 나온다면 설정이 후한 것이고, 반대로 나쁘게 나온다면 멀리건과 컨시드가 없기 때문입니다.
숫자를 올리려면
골프 핸디캡 계산은 잘 친 8개만 보기 때문에, 못 친 날을 줄이는 것보다 잘 친 날을 만드는 쪽이 숫자에 빨리 반영됩니다.
다만 그 8개는 계속 밀려납니다. 새 라운드가 들어오면 오래된 것이 빠집니다. 한 번 잘 친 기록으로 오래 버틸 수 없는 구조입니다. 꾸준히 쳐야 유지됩니다.
연습 방향도 여기서 정해집니다. 드라이버 거리를 십 미터 늘리는 것보다 한 홀에서 무너지는 횟수를 줄이는 쪽이 낮은 스코어를 만듭니다. 잘 친 날을 보면 대개 트리플 보기 이상이 한 번도 없습니다. 큰 실수 한 번이 그날 스코어를 여덟 개 밖으로 밀어냅니다.
핸디캡이 실제로 요구되는 자리가 대회입니다. 대회별 기준 숫자와 발급 경로는 아마추어 골프 대회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골프 핸디캡 계산은 최근 20라운드 중 성적이 좋았던 8개의 평균이고, 코스마다 슬로프 레이팅으로 다시 변환됩니다. 최대치는 54.0입니다.
핸디캡대로 못 쳤다고 자책하실 일이 아닙니다. 원래 잘 쳤을 때의 숫자입니다.
동반자에게 핸디를 물으실 때도 숫자 하나만 듣지 마시고 “평소에 몇 타 치세요”를 같이 물어보십시오. 두 숫자의 간격이 그 사람의 편차이고, 내기 기준을 잡을 때 실제로 필요한 정보는 이쪽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골프 핸디캡 계산은 어떻게 하나요?
라운드마다 코스 난이도를 반영한 스코어 차등을 구하고, 최근 20개 중 가장 낮은 8개를 평균 낸 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반올림합니다. 그것이 핸디캡 인덱스입니다.
왜 20라운드를 다 쓰지 않나요?
핸디캡이 평균 실력이 아니라 잘 쳤을 때의 실력을 나타내는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10개를 썼는데 WHS로 바뀌면서 최근 성적에 비중을 두기 위해 8개로 줄었습니다.
핸디캡 인덱스와 코스 핸디캡이 다른가요?
다릅니다. 핸디캡 인덱스는 어느 코스에서나 쓰는 기본 숫자이고, 코스 핸디캡은 그날 치는 티의 난이도를 반영해 변환한 값입니다. 인덱스 × (슬로프 레이팅 ÷ 113)으로 계산합니다.
최대 핸디캡은 몇인가요?
54.0입니다. 남녀 구분 없이 같습니다. 스크래치 골퍼보다 쉰네 타를 더 받고 친다는 뜻입니다.
한국은 언제부터 WHS를 쓰나요?
2020년 1월 1일부터입니다. 미국, 캐나다 등과 함께 첫날부터 시행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방식이 통일돼 해외에서 친 스코어도 같은 기준으로 합산됩니다.
공식 핸디캡은 어떻게 받나요?
코스 레이팅을 받은 골프장에서 친 스코어를 대한골프협회 핸디캡 시스템에 등록해야 합니다. 등록한 스코어가 20개 이상 쌓여야 정식 인덱스가 나옵니다.
주말에 부르는 핸디도 공식인가요?
아닌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평소 치는 타수에서 72를 뺀 값을 감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내기에는 충분하지만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 같은 숫자가 실제로는 여러 타 차이가 납니다.
핸디캡대로 못 치는데 정상인가요?
정상입니다. 잘 쳤던 8개로 계산한 숫자라 그대로 치는 날이 오히려 드뭅니다.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계산 방식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내기에 핸디를 적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나요?
기준과 반영 비율을 시작 전에 정하십시오. 차이를 전부 반영하면 고수가 불리해 절반만 적용하는 방식이 흔합니다. 컨시드와 멀리건 기준도 같이 정해 두셔야 계산이 두 번 유리해지는 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