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honor)는 명예라는 뜻입니다. 골프에서 이 단어는 다음 홀에서 가장 먼저 치는 권리를 가리킵니다.
티오프 순서가 상으로 쓰인다는 뜻입니다. 앞 홀을 가장 적은 타수로 끝낸 사람이 다음 티잉 구역에 먼저 올라갑니다.
첫 홀은 성적이 없습니다
첫 홀에는 앞 홀이 없으니 기준이 없습니다. 그래서 티오프 순서를 따로 정합니다.
- 제비뽑기 — 티를 뽑거나 번호를 뽑습니다. 가장 흔한 방식입니다.
- 가위바위보 — 네 명이 한 번에 해서 순서를 세웁니다.
- 조 편성표 — 대회나 단체 라운드에서는 미리 적어 둔 순서대로 갑니다.
- 캐디 추첨 — 캐디가 티를 쥐고 뽑게 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규칙이 정한 방법은 없습니다. 규칙은 “순서를 결정한다”까지만 말하고 방법은 맡겨 둡니다. 그래서 첫 홀 티오프 순서는 조에서 합의하면 그대로 성립합니다.
둘째 홀부터는 앞 홀 성적순
여기서부터는 기준이 생깁니다. 앞 홀을 가장 적은 타수로 끝낸 사람이 먼저 치고, 그 다음 타수 순으로 이어집니다.
같은 타수가 둘 이상이면 그 앞 홀의 순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그래서 티오프 순서는 한 번 정해지면 생각보다 오래 유지됩니다.
| 상황 | 다음 홀 순서 |
|---|---|
| 타수가 모두 다르다 | 적은 타수부터 |
| 두 명이 동타 | 앞 홀에서 먼저 쳤던 쪽이 먼저 |
| 네 명이 모두 동타 | 앞 홀 순서 그대로 |
타수를 세는 기준은 그 홀에서 실제로 적은 스코어입니다. 벌타가 붙었다면 포함해서 셉니다. 어떤 상황에 몇 타가 붙는지는 골프 벌타 종류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홀 안에서는 먼 공부터
티잉 구역을 벗어나면 기준이 바뀝니다. 티오프 순서와 달리 페어웨이에서는 홀에서 가장 먼 공이 먼저입니다.
이 기준은 그린에서도 같습니다. 홀컵에서 먼 공부터 퍼팅합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연속해서 두 번 칠 수도 있고, 순서가 홀마다 계속 바뀝니다.
거리가 비슷해 보일 때는 눈대중으로 정합니다. 다툴 일이 아니라서 캐디가 “이쪽이 멀어요” 하면 그대로 따릅니다.
예외도 있습니다. 공 두 개가 거의 같은 자리에 붙어 있으면 뒤에서 치는 사람의 스탠스에 앞 공이 걸립니다. 이때는 가까운 쪽이 먼저 마크하고 집었다가 뒤에 다시 놓는 쪽이 편합니다.
순서를 어기면 벌타인가
경기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티오프 순서를 잘못 지켰을 때의 처리는 이렇게 갈립니다.
| 방식 | 순서 위반 처리 |
|---|---|
| 스트로크 플레이 | 벌타 없습니다. 친 공은 그대로 유효합니다 |
| 매치 플레이 | 상대가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키고 다시 치게 할 수 있습니다 |
친선 라운드는 거의 스트로크 플레이이니 벌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순서를 바꿔 이득을 보려고 짜고 치는 경우는 실격 사유가 됩니다. 포씨유신문이 정리한 플레이 순서 해설에 이 부분이 나와 있습니다.
준비된 플레이가 바꿔 놓은 것
2019년 규칙 개정에서 ‘준비된 플레이’가 들어왔습니다. 안전하고 사리에 맞다면 순서가 아닌 사람이 먼저 쳐도 된다는 내용입니다.
권장 사항이기도 합니다. 진행을 빠르게 하려고 규칙이 직접 밀어 준 장치입니다. 그래서 요즘 티오프 순서는 절대 기준이 아니라 기본값에 가깝습니다.
- 먼 사람이 공을 찾는 동안 가까운 사람이 먼저 칩니다.
- 벙커에 들어간 사람을 기다리지 않고 그린 쪽에서 퍼팅합니다.
- 티잉 구역에서 준비가 된 사람이 먼저 올라갑니다.
조건은 하나입니다. 다른 사람의 타구 방향에 서 있지 않아야 합니다. 안전이 걸리면 순서를 지키는 쪽이 맞습니다.
그리고 한마디는 해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먼저 치겠습니다” 하고 올라가면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습니다. 말없이 올라가면 순서를 모르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먼저 치는 쪽이 유리한가
유리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티오프 순서에는 이득과 손해가 같이 붙어 있습니다.
| 위치 | 생기는 차이 |
|---|---|
| 먼저 치는 쪽 | 그린과 페어웨이가 깨끗한 상태. 대신 바람과 거리 정보가 없습니다 |
| 나중에 치는 쪽 | 앞 사람의 탄도와 낙하 지점을 봅니다. 대신 기다리는 동안 리듬이 끊깁니다 |
그린에서는 나중이 조금 낫습니다. 앞 사람의 퍼팅이 지나간 선을 보면 경사와 빠르기를 읽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티샷은 먼저가 편하다는 분이 많습니다.
결국 체감 차이입니다. 한 홀에서 생기는 유불리는 다음 홀에서 뒤집히니, 티오프 순서를 두고 신경 쓸 만한 자리는 아닙니다.
단체 라운드는 미리 적어 둡니다
인원이 많으면 현장에서 정하지 않습니다. 조 편성표에 팀과 순서를 함께 적어 배포합니다.
- 조별 출발 시각과 출발 홀을 같이 표시합니다.
- 조 안의 순서는 적어 둔 그대로 첫 홀에 적용합니다.
- 둘째 홀부터는 평소와 같이 앞 홀 성적순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해 두면 티잉 구역에서 멈추는 시간이 사라집니다. 스무 팀이 넘는 행사에서는 이 몇 초가 전체 진행에 쌓입니다.
아너를 양보해도 되나
됩니다. 티오프 순서는 권리이고, 권리는 쓰지 않아도 됩니다.
실제로 양보가 자주 나옵니다. 아너인 사람이 아직 장갑을 끼는 중이면 다음 사람이 올라갑니다. 초보자를 뒤로 보내 앞 사람의 샷을 보게 하는 배려도 흔합니다.
다만 매치 플레이에서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양보가 쌓여 상대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면 나중에 말이 나옵니다. 돈이 걸린 자리라면 순서를 그대로 지키는 쪽이 깔끔합니다.
자주 꼬이는 자리
규칙은 간단한데 현장에서는 멈칫하게 됩니다. 티오프 순서가 헷갈리는 상황을 모아 보면 이렇습니다.
- 전반 마지막 홀 뒤 — 그늘집을 거치고 나면 아너를 잊습니다. 스코어카드를 보면 됩니다.
- 동타가 세 명 — 앞 홀 순서를 그대로 쓰면 됩니다.
- OB를 치고 다시 티샷 — 그 사람의 차례가 끝나지 않은 것이니 이어서 칩니다.
- 티잉 구역이 둘로 떨어져 있다 — 남녀 티가 멀리 떨어진 홀은 뒤 티부터 칩니다.
- 한 명이 늦게 도착 — 순서를 비워 두지 않고 다음 사람이 칩니다.
네 번째가 특히 자주 나옵니다. 티박스 색이 거리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골프 티박스 색깔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캐디가 있으면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국내 코스는 대부분 캐디가 동반합니다. 티오프 순서를 캐디가 기억하고 불러 주기 때문에 직접 따질 일이 거의 없습니다.
캐디는 홀마다 스코어를 입력하니 누가 몇 타였는지 자료를 들고 있습니다. 다음 티잉 구역에서 이름을 부르는 것도 그 자료를 보고 하는 것입니다.
노캐디 라운드는 다릅니다. 스코어를 각자 적으니 순서가 흐려집니다. 이때는 앞 홀에서 누가 먼저 쳤는지만 기억해 두고 동타면 그대로 유지하면 됩니다.
티박스 안에서 서는 자리
순서보다 이쪽이 사고와 더 가깝습니다. 치는 사람의 뒤쪽 비스듬한 위치, 그러니까 타구 방향에서 벗어난 자리에 섭니다.
정면이나 바로 옆은 피하셔야 합니다. 클럽이 지나가는 궤적과 공의 초기 방향이 모두 그쪽입니다. 말소리와 그림자도 멈춥니다.
네 명이 티샷을 끝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조 전체의 진행을 결정합니다. 앞뒤 조가 어떤 간격으로 움직이는지는 골프장 티타임 간격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정리하면
첫 홀만 뽑기로 정하고, 둘째 홀부터는 앞 홀 성적순입니다. 티잉 구역을 벗어나면 홀에서 먼 공부터입니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어겨도 벌타가 없고, 2019년부터는 준비된 사람이 먼저 치는 쪽을 규칙이 권합니다. 티오프 순서는 지켜야 하는 틀이라기보다 비어 있을 때 쓰는 기본값으로 보시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첫 홀 순서는 어떻게 정하나요?
규칙이 방법을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 제비뽑기나 가위바위보가 가장 흔하고, 대회나 단체 라운드에서는 미리 짜 둔 조 편성표를 따릅니다. 조에서 합의하면 그대로 성립합니다.
아너가 무슨 뜻인가요?
명예를 뜻하는 honor에서 왔고, 다음 홀에서 가장 먼저 칠 권리를 말합니다. 앞 홀을 가장 적은 타수로 끝낸 사람이 가집니다.
동타면 누가 먼저 치나요?
앞 홀의 순서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네 명이 모두 같은 타수여도 앞 홀 순서가 이어집니다.
페어웨이에서도 아너 순서인가요?
아닙니다. 티잉 구역을 벗어나면 홀에서 가장 먼 공이 먼저입니다. 그린에서도 같아서 한 사람이 연속으로 치는 경우가 생깁니다.
순서를 어기고 쳤으면 다시 쳐야 하나요?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벌타도 없고 다시 치지도 않습니다. 친 공이 그대로 유효합니다. 매치 플레이에서는 상대가 그 스트로크를 취소시키고 다시 치게 할 수 있습니다.
준비된 플레이가 뭔가요?
2019년 규칙 개정에 들어온 내용으로, 안전하고 사리에 맞다면 순서가 아닌 사람이 먼저 쳐도 된다는 것입니다. 진행을 빠르게 하려고 규칙이 권장하는 방식입니다.
아너를 양보해도 되나요?
됩니다. 권리이므로 쓰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다만 매치 플레이처럼 승부가 걸린 자리에서는 양보가 유불리로 해석될 수 있어 순서대로 치는 쪽이 깔끔합니다.
OB를 내면 순서가 어떻게 되나요?
그 사람의 차례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므로 이어서 다시 칩니다. 다음 사람으로 넘기지 않습니다.
남녀 티가 떨어져 있으면 누가 먼저인가요?
뒤쪽 티잉 구역부터 칩니다. 앞 티에 사람이 서 있는 상태에서 뒤에서 치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