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 홀 스코어 칸에 8이라고 적힙니다. 옆 사람이 “양파네”라고 하고, 그 홀은 거기서 끝납니다.
숫자는 맞는데 말이 정확하지 않습니다. 골프 양파는 규칙에 없는 말이고, 실제로 거기서 끊어도 되는지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알고 쓰는 것과 그냥 따라 쓰는 것은 그 홀 처리가 달라집니다.
어떤 스코어를 말하나
그 홀 규정 타수의 정확히 두 배입니다. 파가 몇이냐에 따라 숫자가 달라집니다.
| 홀 | 골프 양파 | 영어 표현 |
|---|---|---|
| 파3 | 6타 | 트리플 보기 |
| 파4 | 8타 | 쿼드러플 보기 |
| 파5 | 10타 | 퀸튜플 보기 |
그래서 “양파 몇 개 했다”만으로는 타수를 알 수 없습니다. 파3에서 난 골프 양파와 파5에서 난 골프 양파는 4타 차이입니다. 파3에서 여섯 번 친 쪽이 훨씬 나쁜 홀인데도 같은 말로 묶이는 셈입니다.
왜 하필 ‘양파’라고 부를까
채소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두 개를 뜻하는 한자 양(兩)에 영어 파(Par)를 붙여 만든 말입니다. 파를 두 개 쳤다는 뜻입니다.
골프 양파의 정식 명칭은 더블 파(Double par)입니다. 골프산업신문에 실린 정경조 교수의 골프 용어 칼럼은 파3에서 6타, 파4에서 8타, 파5에서 10타를 뜻하는 말은 더블 파이며 양파는 한국 골퍼들이 만들어낸 표현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해방 이후로 보는 견해가 있는 정도입니다. 다만 한국과 일부 아시아권에서만 통하는 말이라 외국 코스에서는 알아듣지 못합니다.
규칙에는 양파라는 상한이 없습니다
여기가 가장 많이 오해받는 부분입니다. 골프 규칙에는 한 홀에서 칠 수 있는 타수의 상한이 없습니다.
스트로크 플레이는 공을 홀에 넣어야 그 홀이 끝납니다. 12타를 쳤으면 12타를 적는 것이 원칙입니다. 골프 양파에서 멈추고 공을 집으면 그 홀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위원회가 최대 스코어 방식을 미리 정해 둔 경기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상한을 넘으면 공을 집고 다음 홀로 갑니다. 대회 공지에 적혀 있지 않으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다들 거기서 끊을까
진행 때문입니다. 한 사람이 파4에서 12타를 치는 동안 나머지 셋은 서 있고 뒤 팀도 밀립니다.
그래서 친선 라운드에서는 골프 양파에서 공을 집는 것이 사실상의 관행이 됐습니다. 정식 경기가 아니니 문제가 되지 않고, 그날 점수는 어차피 참고용입니다.
다만 넷이 미리 합의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한 사람만 양파에서 집고 다른 사람은 끝까지 치면 내기 정산이 어그러집니다. 골프 일파만파처럼 그날만 쓰는 약속은 첫 홀 전에 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핸디캡을 셀 때는 상한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스코어에는 상한이 없는데 핸디캡 계산에는 있습니다.
단체 대회에서 많이 쓰는 신페리오 방식은 홀별 스코어를 더블 파까지만 인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파4에서 10타를 쳤어도 핸디캡 계산에는 8타로 넣습니다. 한 홀이 무너졌다고 핸디캡이 과하게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공식 핸디캡 제도에도 비슷한 장치가 있습니다. 계산 방식은 골프 핸디캡 계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스코어카드에는 어떻게 적나
친 대로 적습니다. 양파에서 집었다면 양파에 해당하는 숫자를 적습니다. 파4면 8입니다.
- 표시를 따로 하지 않습니다. 동그라미나 사선은 개인 습관입니다.
- 공식 제출용 카드라면 집은 홀은 기권 처리가 맞습니다.
- 친선 라운드 카드는 그 조의 약속을 따릅니다.
골프 양파를 몇 개 했는지 세는 습관은 실력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스코어가 아니라 어디서 무너지는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양파를 줄이는 쪽이 타수를 줄입니다
양파는 샷이 나빠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판단이 늦어서 나옵니다.
- OB 같은데 잠정구를 안 쳐서 왕복 — 골프 OB 벌타 계산을 미리 알아 두면 결정이 빨라집니다
- 벙커에서 무리하게 홀을 직접 노리다 두세 번 더
- 나무 사이로 통과시키려다 다시 나무
한 타 손해를 인정하고 옆으로 빼는 판단 하나면 양파가 보기나 더블보기로 끝납니다. 평균 타수를 줄이는 가장 빠른 길은 좋은 홀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는 홀을 줄이는 것입니다.
일파만파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둘 다 그날만 쓰는 약속이지만 방향이 반대입니다.
일파만파는 누군가 잘 쳤을 때 나머지에게 같은 점수를 주는 배려입니다. 반대로 양파에서 끊는 것은 더 나빠지는 것을 멈추는 장치입니다. 앞엣것은 점수를 올려 주고 뒤엣것은 손실을 막습니다.
그래서 둘을 같이 쓰면 그날 스코어가 실제 실력에서 꽤 멀어집니다. 내기를 건 조라면 하나만 쓰는 편이 뒤탈이 없습니다.
어느 쪽이든 첫 홀 티박스에서 정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누군가 크게 무너진 뒤에 꺼내면 그 사람을 봐주는 모양이 되어 말이 나옵니다.
단체 라운드라면 주최 쪽이 미리 공지에 적어 두는 것이 가장 낫습니다. 조마다 다르게 적용되면 시상 단계에서 반드시 문제가 생깁니다. 조 편성표 아래 한 줄이면 끝나는 일입니다.
스크린골프는 또 다릅니다. 기기 설정에 상한 옵션이 따로 있어서, 그 값을 바꾸지 않으면 기계가 정한 타수에서 자동으로 멈춥니다.
동반자가 양파를 쳤을 때
말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그 홀은 이미 끝났고, 본인이 제일 잘 압니다.
- 타수를 대신 세어 주지 않습니다. 물어보면 그때 말해 줍니다.
- “다음 홀에서 만회하면 된다” 정도가 적당합니다.
- 원인 분석은 라운드가 끝난 뒤에 합니다.
반대로 본인이 골프 양파를 쳤다면 타수를 정확히 말하고 넘어가는 것이 가장 깔끔합니다. 애매하게 넘기면 나중에 카드를 맞출 때 그 홀만 다시 이야기하게 됩니다.
어느 홀에서 많이 나오나
기록을 조금만 모아 보면 사람마다 자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 홀 유형 | 양파가 나오는 전형적인 경로 |
|---|---|
| 짧은 파3 | 그린 앞 연못 — 두 번 빠지면 바로 6타 |
| 좁은 파4 | 티샷 OB 후 세컨드도 OB |
| 긴 파5 | 세컨드를 무리하게 굴리다 벙커, 벙커에서 두 번 |
공통점은 한 번 어긋난 뒤에 다시 무리한다는 것입니다. 골프 양파는 대개 두 번째 실수에서 확정됩니다. 첫 실수 뒤에 한 타를 버리는 선택을 하면 대부분 그 홀은 더블보기로 끝납니다.
흔한 오해 세 가지
첫째, 골프 양파가 공식 용어라는 오해입니다. 규칙서에 없는 말입니다. 대회 요강에도 쓰이지 않고, 중계 화면 자막에도 더블 보기나 쿼드러플 보기로 나옵니다.
둘째, 골프 양파를 넘기면 실격이라는 오해입니다. 아닙니다. 상한 자체가 없으니 넘겨도 그냥 그 타수입니다. 실격은 스코어를 잘못 적었을 때 따지는 문제이지 타수가 많아서 생기는 일이 아닙니다.
셋째, 골프 양파에서 집으면 무조건 안 된다는 오해입니다. 친선 라운드에서는 넷이 합의하면 그만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합의 없이 혼자 다르게 처리할 때입니다.
정리하면
골프 양파는 그 홀 파의 두 배를 친 스코어이고, 정식 명칭은 더블 파입니다. 파3은 6타, 파4는 8타, 파5는 10타입니다.
규칙에는 상한이 없지만 진행을 위해 거기서 끊는 것이 관행이고, 핸디캡을 셀 때는 더블 파까지만 인정합니다. 첫 홀 전에 넷이 한 번 말을 맞춰 두면 그날 정산까지 깔끔해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양파는 몇 타를 말하나요?
그 홀 파의 두 배입니다. 파3은 6타, 파4는 8타, 파5는 10타입니다. 그래서 양파 개수만으로는 타수를 알 수 없고 어느 홀에서 났는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양파라는 말은 어디서 왔나요?
두 개를 뜻하는 한자 양(兩)에 영어 파(Par)를 붙인 말입니다. 정식 명칭은 더블 파이고, 한국과 일부 아시아권에서만 통합니다.
양파에서 공을 집어도 되나요?
친선 라운드에서 넷이 합의했다면 관행적으로 그렇게 합니다. 다만 정식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홀아웃해야 하므로 집으면 그 홀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골프 규칙에 타수 상한이 있나요?
없습니다. 공을 홀에 넣을 때까지 친 타수를 그대로 적습니다. 위원회가 최대 스코어 방식을 미리 정해 둔 경기에서만 상한이 적용됩니다.
파4에서 10타를 치면 뭐라고 하나요?
양파를 넘긴 것이고 따로 부르는 말이 없습니다. 영어로는 6오버파에 해당하는 표현이 있지만 현장에서는 거의 쓰지 않습니다.
핸디캡 계산에도 양파가 적용되나요?
단체 대회에서 쓰는 신페리오 방식은 홀별 스코어를 더블 파까지만 인정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파4에서 10타를 쳤어도 계산에는 8타로 넣습니다.
스코어카드에는 어떻게 적나요?
친 대로 적습니다. 양파에서 집었다면 그 숫자를 적습니다. 공식 제출용 카드라면 집은 홀은 기권 처리가 맞습니다.
양파는 왜 자꾸 나오나요?
샷보다 판단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OB 같은데 잠정구를 안 치거나, 나무 사이로 무리하게 통과시키려다 타수가 쌓입니다. 한 타를 인정하고 옆으로 빼면 대개 더블보기에서 끝납니다.
외국에서도 양파라고 하면 알아듣나요?
알아듣지 못합니다. 더블 파라고 하거나 파3이면 트리플 보기, 파4면 쿼드러플 보기라고 말해야 통합니다. 일본에서도 같은 뜻으로 쓰는 표현이 따로 있어 그대로 옮기면 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