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몫까지 전부 결제하고 나왔는데 분위기가 서늘했다면, 돈을 쓴 쪽이 손해만 본 셈입니다.
접대 라운딩에서 어긋나는 지점은 금액이 아닙니다. 어디까지 내는지, 져 줘야 하는지, 법에 걸리지 않는지 세 가지를 서로 다르게 알고 있어서 생깁니다.
법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접대 라운딩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매너를 따지기 전에 상대가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인지를 봐야 합니다.
공무원,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국공립·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사 임직원이 대상입니다. 생각보다 범위가 넓습니다.
이들에게는 접대 라운딩 자체가 금지입니다. 금액을 낮춰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프는 ‘향응’이라 금액 기준이 없습니다
청탁금지법에는 예외로 인정되는 가액 범위가 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안내하는 금품등 수수 금지 기준은 이렇습니다.
| 구분 | 가액 범위 |
|---|---|
| 음식물 | 5만 원 |
| 선물 | 5만 원 (농수산물·가공품 15만 원) |
| 경조사비 | 5만 원 (화환·조화 10만 원) |
여기에 골프가 없습니다. 골프는 음식물도 선물도 경조사비도 아닌 향응으로 봅니다. 예외 목록에 없으니 가액과 무관하게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5만 원 안쪽이면 괜찮다”는 계산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접대 라운딩을 반반 나눠도, 상대가 그린피를 자기 카드로 결제하지 않았다면 문제가 됩니다.
민간 상대라면 법이 아니라 세금 문제입니다
거래처 임직원이 공직자가 아니라면 청탁금지법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대신 회사 쪽에서는 접대비 처리 문제가 남습니다.
접대비는 한도가 있고 증빙이 필요합니다. 법인카드로 결제하고 참석자를 기록해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세무 처리는 담당 세무사와 확인하실 일이고, 이 글에서는 매너 쪽만 다루겠습니다.
비용은 어디까지 내나
관행이 꽤 굳어져 있습니다. 접대 라운딩을 제안한 쪽이 코스에서 나가는 돈을 맡습니다. 묻지 않아도 그렇게 돌아갑니다.
| 항목 | 통상 부담 |
|---|---|
| 그린피 | 초청한 쪽 |
| 카트비 | 초청한 쪽 |
| 캐디피 | 초청한 쪽 |
| 식사·그늘집 | 초청한 쪽 |
| 개인 용품·로스트볼 | 각자 |
캐디피는 현장에서 현금으로 걷는 경우가 많아 미리 봉투에 준비해 가는 편이 매끄럽습니다. 금액과 버디팁 관행은 캐디팁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내기는 걸지 않습니다
접대 라운딩에서 돈이 오가면 성격이 바뀝니다. 이기면 상대 돈을 따는 것이고, 지면 일부러 져 준 것처럼 보입니다.
어느 쪽도 좋지 않습니다. 상대가 먼저 제안하면 금액을 상징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정산 방식을 첫 홀 전에 못 박는 편이 낫습니다. 방식은 골프 내기 정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져 주는 것이 예의인가
아닙니다. 티가 납니다.
갑자기 OB를 내거나 짧은 퍼팅을 흘리면 상대가 먼저 알아봅니다. 접대 라운딩에서 실력을 숨기려는 시도는 대개 무례로 읽힙니다.
대신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 티 선택 — 상대와 같은 티에서 치면 비교가 자연스럽습니다.
- 컨시드 — 짧은 퍼팅은 먼저 OK를 줍니다.
- 멀리건 — 첫 홀 한 번은 먼저 권합니다.
- 말 — 좋은 샷에 반응하고 나쁜 샷은 넘깁니다.
시간은 상대 기준으로 잡습니다
접대 라운딩은 예약 단계에서 이미 시작됩니다. 날짜와 시간을 누구 기준으로 잡았는지가 드러납니다.
- 티업 시간 — 상대 집이나 사무실에서의 이동 시간을 기준으로 잡습니다.
- 코스 위치 — 내 쪽이 멀어지는 것이 맞습니다.
- 이동 — 같이 가자고 먼저 제안하되 강권하지 않습니다.
- 도착 — 초청한 쪽이 먼저 도착해 체크인을 끝내 둡니다.
접대 라운딩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실수가 초청한 사람이 늦는 것입니다. 프런트에서 상대가 기다리면 그날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습니다.
일 이야기는 언제 하나
전반에는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상대가 스코어에 신경이 쏠려 있고, 카트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끊어집니다.
후반 중반쯤이나 라운드가 끝난 식사 자리가 적당합니다. 식사 비용 관행은 라운딩 후 식사비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다 꺼내지 않습니다. 접대 라운딩의 목적은 그 자리에서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전화할 명분을 만드는 것입니다.
선물은 작게
접대 라운딩에 선물을 들고 가신다면 공 한 더즌 정도가 무난합니다. 상대가 쓰는 브랜드를 모르면 흔한 것으로 고르십시오.
부담스러운 선물은 역효과입니다. 받는 쪽이 회사에 보고해야 하는 금액이면 고맙기보다 곤란합니다. 공직자 상대라면 선물도 가액 범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캐디에게 미리 말해 둘 것
스타트하우스에서 캐디를 만나면 한 가지만 전해 두시면 됩니다. 손님이 계시다는 사실입니다.
그 말 한마디로 캐디가 알아서 거리 안내와 클럽 추천을 손님 쪽에 먼저 합니다. 공을 찾아 주는 순서도 달라집니다. 현장을 아는 사람이 붙어 주면 초청한 사람이 챙길 일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반대로 말해 두지 않으면 캐디는 넷을 똑같이 대합니다.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지만, 챙김이 필요한 자리에서는 차이가 납니다.
부탁은 거기까지입니다. 스코어를 봐 달라거나 공을 옮겨 달라는 요청은 캐디를 곤란하게 만들고, 동반자에게도 보입니다.
라운드가 끝나고 캐디에게 인사하는 것도 초청한 쪽이 먼저 하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봉투를 건네는 손이 누구인지가 그날의 역할을 정리해 줍니다.
동반자 한 명을 더 넣을 때
둘이 치는 접대 라운딩보다 넷이 채워진 자리가 편합니다. 대화가 끊겨도 어색하지 않고, 상대도 부담을 덜 느낍니다.
다만 누구를 넣느냐가 중요합니다.
- 실력 — 상대보다 크게 잘 치는 사람은 피합니다. 그날 상대가 계속 비교당합니다.
- 관계 — 우리 쪽 사람만 셋이면 상대가 포위된 느낌을 받습니다.
- 말 — 영업 이야기를 대신 꺼내 줄 사람이 아니라, 분위기를 받아 줄 사람이 낫습니다.
상대가 동반자를 데려오겠다고 하면 받아들이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가 편한 사람을 데려오는 것이 접대 라운딩의 목적에 맞습니다.
코스를 고르는 기준
비싼 코스가 정답이 아닙니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면 역효과입니다.
| 기준 | 보는 것 |
|---|---|
| 난이도 | 상대 실력에 맞게. 너무 어려우면 하루가 괴롭습니다 |
| 거리 | 상대 이동 시간이 1시간 안쪽이면 좋습니다 |
| 진행 | 밀리는 코스는 피합니다. 5시간 반이 넘으면 지칩니다 |
| 식당 | 라운드 후 이야기할 자리가 되는지 |
처음 가는 코스보다 내가 몇 번 가 본 코스가 낫습니다. 동선과 시간을 알고 있으면 그날 신경 쓸 일이 줄어듭니다.
계절도 봅니다. 한여름 한낮과 한겨울 아침은 상대가 고생합니다. 봄가을 주중 오전이 가장 무리가 없고, 그 시간대는 요금도 주말보다 낮습니다.
예약은 되도록 본인 이름으로 걸어 두십시오. 현장에서 상대 이름을 대야 하는 상황이 생기면 초청의 모양이 흐려집니다.
끝난 뒤가 더 중요합니다
- 헤어질 때 스코어 이야기로 마무리합니다. 영업 이야기로 끝내지 않습니다.
- 다음 날 짧게 연락합니다.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 상대가 다음에 사겠다고 하면 받아 주는 것이 맞습니다. 계속 내면 상대가 빚을 지는 모양이 됩니다.
정리하면
공직자·언론인·교직원이 상대라면 골프는 향응이라 금액과 무관하게 안 됩니다. 민간 상대라면 코스에서 나가는 비용은 초청한 쪽이 맡는 것이 관행입니다.
져 주지 말고 컨시드를 먼저 주시고, 일 이야기는 후반이나 식사 자리로 미루십시오. 코스는 비싼 곳보다 상대가 편한 곳으로 고르십시오. 접대 라운딩이 잘 끝났다는 신호는 계약이 아니라 다음 약속이 잡히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직자에게 골프 접대를 해도 되나요?
안 됩니다. 청탁금지법의 예외 가액은 음식물·선물·경조사비에만 있고 골프는 향응으로 분류됩니다. 예외 목록에 없으므로 금액과 무관하게 금지입니다.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은 누구인가요?
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 임직원, 국공립·사립학교 교직원, 언론사 임직원입니다. 범위가 넓어 상대의 소속을 먼저 확인하셔야 합니다.
비용을 반반 나누면 괜찮나요?
공직자 상대라면 안전하지 않습니다. 상대가 자기 몫을 직접 결제하지 않았다면 향응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각자 결제가 원칙입니다.
비용은 어디까지 내는 게 관행인가요?
그린피, 카트비, 캐디피, 식사와 그늘집까지는 초청한 쪽이 맡습니다. 개인 용품이나 로스트볼 구입은 각자 부담입니다.
캐디피는 어떻게 준비하나요?
현장에서 현금으로 걷는 경우가 많아 미리 봉투에 넣어 가는 편이 매끄럽습니다. 라운드 중에 돈을 꺼내 세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일부러 져 주는 게 예의인가요?
아닙니다. 대개 티가 나서 무례로 읽힙니다. 대신 컨시드를 먼저 주고 첫 홀 멀리건을 권하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내기를 하자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금액을 상징적인 수준으로 낮추고 정산 방식을 첫 홀 전에 정해 두십시오. 이기면 상대 돈을 따는 것이고 지면 져 준 것처럼 보여 어느 쪽도 좋지 않습니다.
일 이야기는 언제 꺼내나요?
전반에는 피하십시오. 후반 중반이나 라운드 후 식사 자리가 적당하고, 한 번에 다 꺼내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코스는 비싼 곳이 좋은가요?
아닙니다. 상대가 부담을 느끼면 역효과입니다. 난이도가 상대 실력에 맞고 이동이 멀지 않으며 진행이 밀리지 않는 코스가 낫습니다.
선물은 무엇이 적당한가요?
공 한 더즌 정도가 무난합니다. 받는 쪽이 회사에 보고해야 할 금액이면 오히려 부담이 됩니다. 공직자 상대라면 선물도 가액 범위 안에서만 가능합니다.